[작성자:] yonggigoon

  • 어둡지만 밝은 공간

    어쩌다 가족같은 사람들과 함께 고깃집을 하게 되었어요.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고기썰고 김치담구는 일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살다보니 어느 순간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종종 일 하면서 드는 생각, 손님 얘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써보려고 합니다.
    이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만들 때 5000원을 내고,
    유지하기 위해 월 500원씩을 내야 합니다.
    월500원씩 세를 내기 때문에
    시를 쓰든 소설을 쓰든 일기를 쓰든 뭐든 쓰긴 해야합니다.

    블로그는 고등학교때 아무 생각없이
    좋아하는 노래를 올리거나 잡담같은 글을 쓰고는 했었어요.
    지금은 종종 쓰레드에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쓰고는 합니다.

    이 블로그는 도메인은 가게 홈페이지와 같지만,
    홈페이지 어디에도 이 블로그와 연결된 접점은 없습니다.
    쓰레드에 쓰는 글은 거의 완벽한 익명성을 가지고 있어서 걱정이 없지만
    여기는 딱 절반 쯤 공개된 공간인 것 같아
    이런 저런 잡담을 쓰기에 적당한 공간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딱 절반쯤의 익명성을 빌어
    가끔 한번씩 생각날때 마다 써보려고 합니다.
    가게와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어요.
    어찌됐던간에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건 좋은 일 같아요.
    나중에 보면 이불킥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고 돌아보는건 늘 좋더라고요.

    첫 글을 어떻게 남겨야할까 고민을 엄청 많이 했습니다.
    한 열번쯤 쓰고 지우길 반복했는데
    쓰고 지우는게 별 의미 없는 것 같아
    그저 새벽의 힘을 빌려 구구절절 첫 글을 남깁니다.
    어떤 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될까요?